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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Sky-일본・두 번째 고향-

  • 〔야마가타현〕일본인의 마음의 고향, 야마가타
  • 2023-03-10
  • 김경민

    야마가타현(山形県) 2016년 4월 ~ 2019년 4월 CIR

  • 야마가타현일본인의 마음의 고향, 야마가타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야마가타현의 국제교류원으로서 활동한 김경민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 또 다른 고향인 야마가타현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저는 야마가타현을 “저의 또 다른 고향”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사실 야마가타현은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일본인들이 그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손꼽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야마가타의 어떠한 면이 이 고장을 누군가의 마음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마음의 고향”으로 만들어 준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자연에 둘러 쌓인 야마가타의 고즈넉한 시골 풍경과 여름 밤을 열기로 채우는 전통 축제, 온천 그리고 자연이 선물한 풍부한 먹거리 등을 그 이유로 뽑고자 합니다.
    여러분께도 그 매력을 전해드리고자, 제가 3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그리고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야마가타의 이모저모에 대해 몇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1. 힐링의 야마가타
    1) 야마데라(山寺):야마데라는 야마가타를 방문한 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법한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일본 전국을 누비며 하이쿠를 읊은 시인 마츠오 바쇼가 방문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그러한 문학적인 배경을 모르더라도 조용한 산속을 오르는 야마데라의 여정은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가장 높은 곳의 전망대에 도착하셨을 쯤에는 여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야마가타를 내려다 보실 수 있습니다.
      

    2) 온천 마을
    【긴잔 온천 】 야마가타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을 꼽으라면 단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온천 거리를 연상시키는 긴잔온천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밤이 되면 가스등이 점등되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전통 의상인 “하카마”를 렌탈하여 온천가를 산책할 수 있는 렌탈 체험을 추천드립니다.
     
    【자오 온천 】 “자오” 지역은 화산 분화구인 오카마  또는 겨울 스키장으로 더 유명한 곳이지만 따끈한 유황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는 곳입니다.
      
    비교적 유명한 온천지 두 곳을 소개해 드렸지만, 야마가타는 규모가 큰 시부터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정 구역에서 온천수가 나오는 곳입니다. 따라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여행 일정에 온천을 유연하게 포함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을의 대중탕에서 료칸의  노천탕에 이르기까지 선택지도 다양합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족욕탕이 마을 내에 구비되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2. 미각으로 즐기는 야마가타
    【이모니 】 야마가타에서는 가을이 되면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 있습니다. 직역하자면 “토란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모니”가 그 주인공인데요. 토란, 파, 소고기, 우엉, 곤약 등을 넣고 간장으로 맛을 내어 만드는 요리입니다. 야마가타 사람들의 이모니 사랑은 대단하여 매년 가을이면 6m에 이르는 대형 냄비에 3만명분의 이모니를 만들어 먹는 이모니 페스티벌을 개최할 정도입니다. 참고로 이모니는 가을에 주로 먹는 요리이지만 야마가타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이기 때문에 시즌이 아니더라도 향토 요리 음식점에서 맛 보실 수 있습니다. 

    【과일 】 과일의 왕국이라고도 불리는 야마가타에서는 사시사철 다양한 과일을 맛볼 수 있습니다. 복숭아, 포도, 사과, 감, 멜론 등등 여러 과일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일품인 것은 “사쿠란보”와 “라 프랑스”라는 과일입니다. “사쿠란보”는 체리와 비슷하지만 특유의 맛과 향으로 유명한 과일로, “사쿠란보 현”이라는 별명을 가진 야마가타의 사쿠란보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제철인 여름에 야마가타를 방문하신다면 사쿠란보를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가을에 야마가타를 방문하셨다면 꼭 맛보셔야 하는 과일은 “라프랑스”입니다. 라프랑스는 서양 배의 일종으로 한국의 토종 배와는 다른 또 다른 식감과 향, 맛을 느껴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일본주와 와인 】 술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야마가타에서 꼭 야마가타산 일본주와 와인을 맛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쌀의 고장인 야마가타는 맑은 공기와 청정한 물 역시 풍부하여 양질의 일본주를 만들어 내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과일의 왕국인 만큼 포도를 활용한 와이너리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주 양조장 및 와이너리에서는 시음을 제공하기도 하며, 시기에 따라 일본주 축제 및 와인수확제 등을 개최하기도 하니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양조장 및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3. 축제와 이벤트로 만나보는 야마가타
    【사쿠란보 축제 】 야마가타의 루비, 사쿠란보를 그야말로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인데요. 야마가타 시내의 중심 관광지라고도 할 수 있는 “분쇼칸” 앞 대로가 메인 축제 장소입니다.

    【하나가사 축제】 일본의 여름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꼽으라면 단연 축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꽃으로 장식된 삿갓을 들고 전통 축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각양각색의 모습은 오직 야마가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매일 참가자들의 공연이 끝날 때에는 관람객도 함께 섞여 하나가사 춤을 출 수 있는 참여의 시간도 있습니다.

    【야마가타 비엔날레 】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예술제로, 야마가타 시내의 중심 시가지 곳곳이 무대가 되어,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대행사입니다. 2년에 한번이라는 제약이 있지만 기간만 맞으신다면 꼭 한 번 둘러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 역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전세계에서 모인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감독과의 대담 등 여러 부대 행사가 있어 영화팬으로서 푹 빠져들 수 있는 대대적인 이벤트입니다. 영화제 시기가 되면 근처 식당이나 카페에 관람객들의 대화의 장이열리거나 상점들이 영화제를 위한 자체 이벤트를 여는 등 야마가타 시 전체가 영화제로 들썩입니다.

    4. 지극히 개인적인 추천 랭킹 탑3
    3년간 경험했던 장소 및 이벤트 중 특히 인상깊었던 3가지를 소개합니다.

    【츠루오카 시의 자랑  “가모 수족관”】 츠루오카 시에 위치한 시립 수족관으로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해파리를 관람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수족관의 라이팅을 받으며 유유히 헤엄치는 해파리의 모습이 몽환적입니다. 야마가타 시와는 거리가 있지만 츠루오카 시에 방문할 예정이 있으시다면 꼭 방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갓산 시즈 온천의 “유키하타고(雪旅籠)의 불빛”】 눈으로 재현한 옛 여행자의 여인숙 “유키하타고”와 어우러지는 은은한 불빛의 하모니가 아름다운 행사입니다. 지역 아티스트가 전통 와시(和紙)로 만든 종이 등불도 전시되어 있어,  일본 전통 종이에 비치는 소박한 불빛이 주는 포근함과 눈의 고장 야마가타의 겨울을 함께 느껴볼 수 있습니다.
      

    【동북 예술 공과 대학의 졸업 전시회】
    야마가타현에는“동북 예술 공과 대학”이라는 예술 대학이 있어, 매년 2월이면 학생들의 졸업 작품을 전시하는 졸업전시회가 열립니다. 비엔날레 등 예술을 통한 지역활동에도 깊이 참여하고 있는 학교이며, 야마가타 및 동북 지역의 문화나 상징을 반영한 작품도 다수 있습니다. 일반 관람객에게도 개방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예술을 사랑하신다면 방문을 후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위의 내용은 2022년 가을경에 집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