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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Sky-일본・두 번째 고향-

  • [가고시마현] 남쪽의 보물 가고시마
  • 2025-03-27
  • 김효진

    가고시마현 2019년 4월 ~ 2024년 4월 CIR


  •  가고시마현은 일본 본토 서남부에 위치하며, 남북 600km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을 자랑하는데요. 이렇게 남북으로 길게 뻗은 가고시마현에는 현재도 화산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사쿠라지마, 양질의 천연 온천, 3개의 세계 유산, 28개의 특색 있는 유인도, 개성 있는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 소박한 맛의 향토 요리 등 다양한 매력이 가득하답니다.

     그럼 오늘은 지난 5년간의 추억이 진하게 어려 있는 제2의 고향, 가고시마의 매력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가고시마의 상징, 활화산 사쿠라지마
     가고시마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사쿠라지마(桜島)는 기타다케(北岳)산과 미나미다케(南岳)산으로 이루어진 복합 화산으로, 현재도 분연을 내뿜으며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활화산입니다. 1914년(다이쇼 3년)에 일어난 다이쇼 대분화는 58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20세기 일본 최대 규모의 화산 재해로, 당시 30억 톤의 용암이 유출되며 섬이었던 사쿠라지마가 동쪽의 오스미(大隅) 반도와 이어지게 되었죠.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활화산이 시내 중심부에서 불과 4~5km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 4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활발한 화산 활동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곳 주민들은 사쿠라지마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화산 활동으로 인한 재해보다 그 혜택이 더 크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예로는 사쿠라지마의 특산물인 사쿠라지마코미칸(귤)과 사쿠라지마다이콘(무)의 생산입니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토양은 물 빠짐이 좋아서 농작물을 재배하기에 적합한데요. 이곳 주민들은 이러한 토양적 특성을 잘 활용하여 맛있는 농작물을 재배합니다. 특히 사쿠라지마의 귤과 무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정도로 놀라운 크기를 자랑하는데요. 각각 ‘세계에서 가장 작은 귤’과 ‘세계에서 가장 큰 무’로 등재되며, 사쿠라지마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게 되었죠. 참고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쿠라지마다이콘은 무게 31.1kg, 둘레 119cm로 기록되었답니다.
         
                사쿠라지마 페리               사쿠라지마 페리

     그렇다면 화산 활동이 주는 또 다른 혜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화산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천연 온천입니다. 특히 사쿠라지마 남부에 위치한 아리무라(有村) 해안에서는 ‘온천 파기 체험(사전예약제)’이 가능한데요. 검은 모래를 파내다 보면 40℃ 전후의 온천수가 솟아나와 나만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답니다. 여러분도 이곳에서 웅장한 사쿠라지마를 바라보며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직접 느껴 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그리고 이 밖에도 ‘사쿠라지마 용암 나기사 공원’ 내에 총 길이 100m의 달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족욕 시설이 있어 여행으로 지친 발의 피로도 풀 수 있답니다!

     가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게 도시와 공존하는 활화산입니다. 여러분도 사쿠라지마를 방문하셔서 생동감 넘치는 대자연의 에너지와 활화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를 직접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 최초! 2개의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가고시마현
     가고시마현은 1993년, 시라카미 산지와 함께 일본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야쿠시마’와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아마미오시마, 도쿠노시마, 오키나와 섬 북부 및 이리오모테지마’라는 2개의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며, 일본에서 최초로 2개의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도도부현이 되었답니다.

     야쿠시마(屋久島)는 애니메이션 영화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섬이죠. 풀고사리와 이끼로 뒤덮인 천연의 원시림은 금방이라도 모노노케 히메의 나무 정령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특히 수령 1,000년 이상의 야쿠스기는 오랜 세월을 견뎌 온 만큼 위엄 있는 자태를 드러내며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합니다. 그중에서도 추정 수령 2,000~7,200년의 조몬스기는 높이 25.3m, 둘레 16.4m로 현재까지 확인된 야쿠스기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삼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쿠시마

     또한 2021년 7월에 등재된 ‘아마미오시마, 도쿠노시마, 오키나와 섬 북부 및 이리오모테지마’는 가고시마현의 아마미오시마와 도쿠노시마, 오키나와현의 오키나와 섬 북부와 이리오모테지마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와 도쿠노시마(徳之島)에는 아마미검은멧토끼를 비롯하여 멸종 위기의 다양한 고유종들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 다양성의 관점에서 그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에메랄드빛 바다와 산호초, 태고의 숲을 연상케 하는 거대 아열대 식물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도쿠노시마

    온천 왕국 가고시마
     가고시마현에는 약 100개의 온천지가 있으며, 원천 수는 2,700개 이상으로 전국 2위를 자랑합니다. 또한 1일 용출량이 2억 2,500만 리터 이상인 가고시마현은 그야말로 전국 굴지의 온천 왕국인데요.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유명 온천지 외에도 시가지나 자그마한 마을에서도 온천 마크가 붙은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시내 대부분의 목욕탕이 천연 온천으로 이루어져 있어 노면 전차를 이용한 온천 순례도 가능하답니다. 그럼 가고시마의 대표 온천지인 이부스키와 기리시마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 이부스키(指宿)
     사쓰마 반도 남단에 위치한 이부스키시. 이부스키의 최고 명물은 바로 스나무시(모래찜질) 온천인데요. 이곳의 스나무시 온천은 지하 온천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를 이용한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입욕 방법은 유카타로 갈아입은 후 모래찜질 장소로 이동하여 직원의 안내에 따라 모래에 눕습니다. 직원이 약 50℃의 모래를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덮어주면 모래찜질 시작! 입욕 시간은 15분 정도로, 전신이 땀으로 흠뻑 젖게 되는데요. 체내 독소 배출과 혈액 순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곳으로는 사라쿠(砂楽)와 사유리(砂湯里)가 있으며, 임시 휴관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도 트립어드바이저의 ‘당일치기 온천&스파’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로 선정된 노천 온천 ‘다마테바코(たまて箱) 온천’도 유명하답니다!

    - 기리시마(霧島)
     기리시마시에는 기리시마 온천향(温泉郷)을 비롯하여 기리시마진구(霧島神宮) 온천향, 묘켄(妙見)∙안라쿠(安楽) 온천향, 히나타야마(日当山) 온천향까지 4개의 온천향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격인 기리시마 온천향은 크고 작은 9개의 온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백색의 유황천과 유황탄산천 등 온천수의 성질도 다양하죠. 또한 기리시마진구 온천향에는 천연 머드팩을 즐길 수 있는 노천 온천이 있으며, 묘켄∙안라쿠 온천향에는 일본 근대화의 선구자인 사카모토 료마가 그의 아내 오료와 신혼여행으로 방문한 시오히타시(塩浸) 온천도 있습니다. 참고로 료마 부부는 일본에서 최초로 신혼여행을 떠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답니다.

    * 방문 전, 홈페이지를 통해 임시 휴관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부스키 온천 사이다                               이부스키 포켓몬 맨홀

    가고시마의 인기 구루메를 즐겨 보자!
     
    1. 고구마
     여러분은 ‘사쓰마이모(고구마)’ 이름의 유래를 아시나요? 고구마는 17세기 초, 중국에서 류큐 왕국(오키나와현)을 거쳐 사쓰마 지역(가고시마현)으로 전해진 후 일본 전역으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사쓰마 지역에서 온 감자과 식물(芋, 이모)’이라고 하여 ‘사쓰마이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죠. 그 명성에 걸맞게 가고시마현은 고구마 생산량 일본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최대 주산지인 만큼 품종도 다양하고, 고구마를 이용한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답니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베니하루카, 안노이모, 실크스위트, 베니사쓰마 등이 있습니다.
     
    2. 본격 소주
     소주 왕국이라고 불리는 가고시마현에는 무려 2천 개가 넘는 ‘본격 소주(本格焼酎)’ 상표가 있습니다. 본격 소주에는 고구마를 주원료로 하는 ‘사쓰마소주’와 아마미오시마 등에서 재배된 흑당을 주원료로 하는 ‘아마미흑당소주’가 있는데요. 사쓰마소주는 가고시마현에서 재배된 고구마만을 사용하며 증류, 저장, 병입까지 모든 공정이 현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조장이 현내에만 80여 곳이 있고, 각각의 독자적인 제법으로 만들어 양조장마다의 개성 넘치는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답니다!
     
    3. 흑돼지 ∙ 흑우 ∙ 토종닭
    - 가고시마 흑돼지
     가고시마 방문 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가고시마 흑돼지일 텐데요. 가고시마 흑돼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흑돼지에게 고구마가 들어간 사료를 먹인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고구마를 먹고 자란 흑돼지는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며,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죠. 대표적인 요리로는 흑돼지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흑돼지 샤브샤브와 바삭바삭한 튀김옷에 감칠맛이 도는 돼지고기가 입안을 즐겁게 해 주는 흑돼지 돈가스가 있습니다.
    - 가고시마 흑우
     일본에서는 5년에 한 번, 전국에서 사육되는 와규의 품질을 겨루는 ‘전국와규능력공진회(와규 올림픽)’가 개최됩니다. 가고시마 흑우는 제11회 대회(2017)와 제12회 대회(2022)에서 일본 1위를 차지하며, 두 대회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는데요. 가고시마 흑우는 결이 고르고 촘촘하며, 마블링이 골고루 퍼져 있어 샤브샤브, 스테이크, 전골 등 어떻게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 가고시마 토종닭
     가고시마 토종닭을 제대로 즐겨 보고 싶다면 ‘도리사시(닭고기회)’를 추천합니다. 닭고기를 생으로 먹는 풍습은 일본 내에서도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식문화인데요. 생으로 먹을 때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식감과 감칠맛이 일품이랍니다. 참고로 이자카야는 물론이고 마트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4. 장어 ∙ 방어 ∙ 잿방어
     가고시마현은 해안선 길이 일본 3위, 어항 수 일본 5위로 풍부한 어획량과 양식 생산량을 자랑합니다. 그중에서도 장어, 방어, 잿방어의 양식 생산량은 단연 일본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참고로 잿방어는 전갱잇과의 바닷물고기로, 얼굴 정면에 여덟 팔 자로 보이는 선이 있어 간파치(勘八)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6~9월 사이 제철을 맞아 기름이 잔뜩 오른 잿방어의 맛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답니다!
     
     이 밖에도 가고시마의 어묵 ‘사쓰마아게’와 아마미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요리 ‘게이한(닭고기 국밥)’, 가고시마의 대표 디저트 ‘시로쿠마(백곰 모양의 빙수)’ 등 가고시마만의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인기 구루메를 즐겨 보세요!

          
                  도리사시                    시로쿠마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가고시마. 이렇게 멀지 않은 곳에 따뜻한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고시마가 있답니다. 이번 겨울, 온난한 기후와 푸른 바다, 줄지어 늘어선 야자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고시마로 떠나보는 것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