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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투어

  • 도란도란 모니터투어 IN 우레시노 여행기
  • 2017-03-16
  • 【크레아서울에서 온 연락】
    '도란도란 모니터투어에 당선되셨습니다.' 2017년 1월 13일 오후, 한 통의 메세지를 받았다. 우연히 모집 공고를 보고 큰 기대감 없이 지원서를 제출했던 터라 당선되리라 생각도 못했고, '우레시노'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기쁜 마음보다는 얼떨떨한 기분이 더 컸다.
    2월 1일 저녁, 사전 미팅을 위해 크레아 서울사무소를 방문하여, 우레시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된 책자를 보며 투어 일정 등을 듣다 보니 이번 투어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주변 지인들이 온천 여행을 다녀오거나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온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피부를 아름답게 해준다는 일본의 3대 미용 온천 중의 하나인 우레시노 온천에 빨리 몸을 담그고 싶어졌다.




    【투어 첫날】 2017 2 8일 수요일
    오전 6시의 이른 집합 시간에 늦지 않게, 여행 첫날의 컨디션 조절을 위하여 하루 일찍 인천공항에 새로 오픈 한 캡슐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공항에서 맞이한 아침은 설명하기 힘든 묘한 기분이었다. 공항에는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을 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그런 표정들을 보고 있자니 나 또한 저들 눈에 똑같아 보이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도착지인 나가사키 공항은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가 작았다. 한국에서 온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입국심사가 길어져 원래 예정된 일정보다 조금 늦게 시작이 되었다.


    우레시노로 향하는 길에 'JR규슈 오무라선 치와타역'에 잠시 들렀는데, '이렇게 조그만 곳이 역이라고?'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오래되고 자그마한 역이 아직도 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게다가 당일에는 쉬는 날이었으나, 역사 내에 식당이 운영되고 있었고, 책이나 잡지들이 구비되어 있어 기차를 기다리면서 혹은 역사에서 보내는 시간을 아깝지 않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플랫폼으로 올라서기 위해 계단을 오르자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장관이 펼쳐졌다. 시간이 맞질 않아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해질녘에 치와타역에서 잔잔한 바다와 함께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있는다면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역을 벗어나 열심히 우레시노를 향해 이동하였다. 오늘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규슈올레 우레시노코스’를 걷기 위하여 출발점인 ‘히젠 요시다 도자기 가마모토 회관’에 도착하여 올레길을 걷기 전에 전시 및 판매되고 있는 도자기들을 구경하였다. 최근 도자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던 터라 마음에 들던 그릇(작품)의 사진도 찍으며, 다음번에 우레시노를 방문한다면 도자기 쇼핑 후에 온천을 즐기고 돌아오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올레길을 즐길 시간이 되었다. 코스의 시작점에는 제주도의 상징인 하르방이 놓여 있어 반가웠다. 수년전에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 올레길을 걸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우레시노의 코스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치고 안내를 받으며 걷기 시작하였다.



    출발점인 요시다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은 도자기로 만들어진 벽화와 올레길의 표식이 있다는 점이다. 도자기 제작소들 또한 자신들의 개성을 나타내는 문패를 걸어 두어 괜스레 기웃거리게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도자기 제작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 코스인 다이죠지 절·요시우라 신사에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바람개비를 들고 있는 지장보살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맞은편에는 조금 시들어 있었지만 납매 꽃이 피어 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로운 향을 가득 마시고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산림 속을 향했다. 조금 걷다 보니 마을 길이 나오면서 아주 정갈하게 정리된 녹차 밭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때쯤 정해진 시간에 흐른다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항상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빡빡한 생활을 이어오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기 좋은 한적한 시골 마을길을 걷고 있는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제주도에서 본 녹차 밭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니시요시다 다원’을 지나면 개인적으로 죽음의 코스라고 생각했던 울창한 숲 속의 길이 나타났다. 평소에 운동을 하고 있어서 이번 올레길은 아주 쉽겠다고 여유를 부렸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지면 더 이상 못 걷겠다는 생각을 할 때쯤 ‘13불상’이 이제 힘든 코스는 끝이라고 알려주듯 서 있었는데 파워 스팟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해서 그런지 신비감마저 들었다.







    최고의 난코스를 겪어서인지 이후의 코스들은 아주 쉽게 걸었다. 숲 속을 벗어나자 눈 앞에 길게 펼쳐진 녹차 밭이 마치 하늘과 연결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오르막을 다 오르자 아주 넓게 펼쳐진 각 잡혀서 정리되어 있는 녹차 밭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삼나무와 녹차 밭의 콜라보는 엄지를 치켜 올릴 수 밖에 없는 장관이었다. 동행한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웃다 보니 쌓였던 피로가 가시는 것 같았다. 녹차 밭을 지나 ‘22세기 아시아의 숲’으로 들어서니, 피톤치드의 효과라는 것이 이것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숲의 상쾌한 향기가 가득했고 흔치 않은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걷는 내내 싱그러운 숲 속의 공기를 만끽하였다. 숲을 지나 메타세콰이어 전망대에 다다르자 한 폭의 그림이 펼쳐졌다. 겨울이었던 지라, 여름이었다면 거의 똑같아 보였을 상록성 교목인 삼나무 사이에서 겨울이라 하얗게 변해버린 낙엽성 교목인 메타세콰이어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여러 번 사진을 찍어도 눈으로 담는 것만큼 나오질 않아 카메라를 내려놓고 잠시나마 바라보았다.
    ※1 ‘피톤치드’란? …러시아어에 유래된 말로 ‘피톤’은 ‘식물’, ‘치드’는 ‘다른 생물을 죽이는 능력을 가진다’는 뜻이 있으며 ‘식물이 발생시키는 휘발 성분에는 살균 작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규슈올레 우레시노 코스’의 특징은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드넓은 녹차 밭, 멧돼지를 쫓기 위해 설치되어 있는 양철통과 막대기 그리고 긴급구조 포인트가 설치되어 있는 등 정비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대략 2시간 30분 정도를 걸어 올레길 절반 코스가 끝이 나면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왔다. (야호!) 미리 예약 주문을 해야 하는 향토음식으로 만들어진 귀여운 수제 도시락인 ‘올레 도시락’과 ‘우레시노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정갈하게 담겨 있던 도시락은 맛도 일품이었다. 윤기 흐르는 짭짤하고 달짝지근한 밥은 무한대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았고, 진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우레시노 녹차는 맛도 좋은데 패키지도 너무 예뻐서 박스채로 사와서 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눠줘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올레길 일정은 마무리 되고 피로를 풀기 위하여 여관 ’다이쇼야 시이바산소’의 당일온천 ’시이바노 유’로 향했다.2014년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 된 시내와 떨어져 산속에 위치한 시이바산소는 정말 조용히 쉬기 위해 머물기 좋은 료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객실 구경도 할 수 있었는데 가족과 함께 와서 고요한 산장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컸다. 이동 중에 로비의 창가에 자리잡고 있던 우레시노 온천 공식 캐릭터인 윳쓰라군은 아주 귀여운 모습으로 어린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것 같았다.




    탕에 몸을 담그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번 모니터 투어에서도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이 너무 기대되었다. 공기질이 좋지 않은 서울생활을 하면서 많이 안좋아진 피부가 고민이었는데 짧은 기간이라도 피부에 좋다는 온천에 담그면 조금이나마 좋아지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 적당한 온도에 분위기 좋은 노천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올레길을 걸으면서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며 노곤해 졌다. 차가운 공기와 물 흐르는 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고, 반짝이는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서 온천을 즐기면 정말 낭만적일 것 같았다. 온수욕을 좋아하지만 오래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온천을 끝냈다. 피부가 건조한 편인데 탕에 몸을 담궜을 뿐인데 피부가 촉촉하고 보들보들하여 정말 물이 좋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괜히 일본 3대 미용 온천이라고 불리는게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온천을 좋아하지만 아직 우레시노 온천을 모르고 있는 주변 지인들에게 여행지 후보에 올릴 것을 제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온천을 마치고 첫번째 날의 숙소인 ‘와라쿠엔’으로 이동하는 길에 드럭스토어에 들렀다. 일본에 오면 꼭 드럭스토어에 들러 쇼핑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온천여행을 왔다고 해서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있었겠는가. 필요로 했던 상품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일본 최초로 차를 이용한 노천온천이 자랑거리인 와라쿠엔에 도착하자 따뜻한 웰컴티와 물수건그리고 별사탕이 제공되었다. 생각보다 쌀쌀했던 우레시노의 날씨에 떨었던 몸을 녹일 수 있는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 객실에서 우레시노 강이 보이는 탁 트인 뷰를 혼자서 즐기기엔 너무 아까워 한국에 있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며 다음에 꼭 같이 오기를 약속했다.
    석식으로는 가이세키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다양한 음식이 조금씩 정갈하게 나와서 처음엔 양이 적게 느껴질지 몰라도 충분히 배가 불러왔다. 녹차가 유명해서일까? 특이하게 원하는 음식에 직접 빻은 녹차 가루를 뿌려서 먹을 수 있었는데, 숙성이 잘 된 회에 조금씩 뿌려서 고추냉이와 함께 먹었더니 생선이 가진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아줘서 한국에서도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식사를 끝내고 녹차팩을 받기 위해 호텔 내 에스테틱으로 향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녹차의 은은한 향이 너무 좋아서 한 번 놀라고, 촉촉해진 피부에 두 번 놀랐다.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궈 피로를 풀고 난 후, 오른 얼굴의 열은 녹차팩으로 식히면 딱 좋을 것 같았다.


    객실로 돌아오니 침구가 깔려있었다. 오랜만에 침대가 아닌 도톰한 이불 위에서 자려니 어릴 적 생각이 났다. 짐을 정리하고 테이블 위에 구비되어 있던 화과자와 녹차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 지 기대하며 일찍이 잠자리에 들었다.


    모니터 투어 여행기
    투어 2일째
    투어 마지막
      【투어 2일째】 2017 2 9일 목요일
     
    일본 최초로 차를 이용한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대욕장으로 향했다. 노천탕 옆에는 녹차 티백과 돌로 만들어진 주전자에서 온천수가 흐르고 있었다. 탕에 들어가 차가운 아침 공기에 긴장된 몸을 풀어주고 구비되어 있던 시원한 녹차 한 잔을 하고 나니 몸이 가뿐했다. 생각해보니 전 날 올레길을 걸어서 근육통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온천을 하고 나면 싹 풀려있을 것이라던 올레 가이드 분의 말이 딱 맞아 떨어졌다. 온천의 효능이 이렇게 확실하다니. 다시 한 번 우레시노의 온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오늘의 첫 일정은 녹차 공장 견학 및 온천수를 이용한 차염색 체험이었다. 지역에 따라 녹차를 생산하는 방식과 맛과 향 등의 차이점이 있는데 우레시노 녹차는 일본에서 매년 개최되는 ‘전국 차 품평회’에서도 현재까지 많은 상을 받은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품종에 따라 맛의 차이는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증기로 찌거나 가마에서 볶는 등의 제조 방식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단지 잎을 따서 말리면 완성되는 거 아냐? 라고 쉽게 생각했었지만 녹차를 제조하는 과정은 정말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갔고, 이를 연결하여 왜 다도 예절도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이번 여행에서는 한가지 녹차만 구입해 왔는데 다양한 종류를 사가지고 와서 맛을 비교해보며 티타임을 즐겼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견학을 마치고는 녹차 염색 체험을 하였다. 하얀 천에 나무젓가락과 고무줄을 이용하여 무늬를 만드는 것인데 어떤 모양이 나올지는 예상하기 힘들어서 완성품을 보기 전까지 두근거렸다. 염색을 하던 중간에 고무줄이 끊겨서 다시 고쳐 묶어서 무늬가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멋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그래서일까, 기념으로 찍은 사진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여 일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차수’를 마주하자 입이 딱 벌어졌다. 340년 이상 된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로 알려진 대차수는 주변의 차 밭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과는 전혀 달랐고, 발이 이끄는 대로 나무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웅장함에 감탄하며 올레길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도도로키노 다키공원’으로 향했다. 3단으로 이루어진 11미터 높이의 폭포의 소리는 춥고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뻥 뚫릴 듯이 시원했고, 따뜻한 봄이 오면 벚꽃놀이를 하기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점심때가 되어 우레시노 명물인 온천 두부를 먹으러 ‘소안 요코초’를 방문했다. 조식에서도 온천 두부가 나왔었지만 새우, 생선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온천 두부는 맛의 차이도 있었고, 추웠던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우레시노 온천물에 부드러워진 두부를 호호 불어가며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였다. 음식이 입에 너무 잘 맞아서 배가 꽉 차지 않았더라면 밥 두 그릇은 거뜬히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시내 구경을 시작 하였다. 소안 요코초 근처, ‘유슈쿠 광장에서 족욕을 즐겼다. 나에겐 너무 뜨거웠던 족탕이라 아주 잠깐 발을 담갔을 뿐인데도 보들보들해져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족탕 옆에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찜질을 즐길 수 있었다. 추운 겨울, 시내 관광을 하다 몸을 데우며 쉬기 딱 좋은 장소였고, 우레시노 관광의 필수품으로 족욕 때 사용하는 수건을 꼭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도요타마히메 신사’에 들러 피부의 신이라고 불리는 도요타마히메의 사자인 나마즈(메기)사마에 물을 뿌리며 예뻐지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그 소원을 과연 들어 줄지는 모르겠다.



    거리를 걷다 보면 여러 료칸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우레시노에서는 다양한 온천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각 당일 온천시설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티켓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온천장을 찾는 재미도 느끼면 좋을 것 같았다.
     ‘우레시노 교류센터’에도 들러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을 둘러보고 우레시노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차 중에서 홍차를 선택하여 마셔보았는데 은은한 향이 부담 없이 마시기에 좋았다.
    바로 옆에는 이번 여행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샵&카페 ‘224 porcelain’ 이 있었다. 깔끔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디자인을 가진 도자기 제품들이 많이 있었는데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조그만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는 ‘나카시마 비코엔’도 방문하였다. 직영 차 밭을 가지고 재배한 차와 다기 그리고 젤라또를 판매하고 있는데 시음한 녹차가 너무 맛있어서 구입을 결정하였다. 이곳에서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된 티백 녹차를 구입하였는데 받은 지인들의 기쁜 얼굴을 보고 있자니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시볼트 온천’은 에도시대 때부터 이용되고 있는 공중 목욕탕인데 외관이 마치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건물의 느낌이었고, 내부 또한 굉장히 넓고 밝아서 목욕을 마치고 로비에서 쉬기에 좋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목욕 후에 바나나우유를 마시고 일본에서는 커피우유를 마신다는 점과 공중목욕탕은 동네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와 같다는 점이 한국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카페들이 많아서 특색 있는 카페를 찾아 다니는 재미를 느끼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우레시노의 카페 중 하나인 ‘ KiHaKo-키하코-’에서 티타임을 즐겼다. 료칸 요시다야가 오픈한 카페 겸 잡화점으로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과 또 한번 도자기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곳이었다. 매일 두세 잔씩 마시던 커피를 우레시노에서는 한 잔도 마시지 않았더니 커피가 너무 간절하여 이번엔 녹차가 아닌 커피를 주문하였다. 커피와 함께 주문한 것은 우레시노 두유가 들어간 치즈케이크.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게 먹어서 추천하는 디저트 메뉴이다. 넓게 트인 창 밖을 바라보니 강변을 따라 벚나무가 줄지어 있었는데 꽃 피는 봄에는 수많은 커플들이 모일 장소일 것 같았다.




    오늘의 숙소는 우레시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와타야벳소’. 깔끔한 로비와 정원은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였고, 객실에서는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한 숨 돌리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



    와타야벳소의 석식이었던 가이세키 요리는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입 크기의 요리와 전혀 생각치 못한 조합의 요리 등 먹는 재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에도 변함없이 온천 두부가 나왔는데 참깨 소스와 온천 두부의 궁합이 너무 좋아서 맛있게 먹으면서, 기본적으로 두부를 좋아하는 나는 머무는 내내 매 끼니마다 온천 두부는 꼭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우레시노 앗따까마츠리’를 즐기기 위해 우레시노시 체육관으로 이동하였다.
    올 해 17회를 맞이한 앗타카마츠리는 ‘밤의 미술관’이라는 테마로 지역 주민들이 작품 제작에 참여하면서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레시노시 체육관에는 이번 축제의 최대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랜턴 공간 작품 ‘나마즈노 네도코’가 설치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 터널을 지나면 마치 물 속이 있는 듯한 잔잔한 음악과 형형색색 빛나고 있는 강 속이 펼쳐졌다. 다양한 눈을 가진 송사리 떼들과 거대한 하얀 메기, 그리고 다양한 강 속 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2층 관중석에서 작품 전체를 바라보고 있으니 차분해지면서 편안한 느낌을 받으면서 시민들의 단합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었다는 점이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체육관을 벗어나 앗타카마츠리를 더욱 즐기기 위해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마츠리 기간 중에 디자인 위크도 열렸었는데, 그 기획 중 하나로 개최되고 있었던 개그맨이자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하는 니시노 아키히로의 ‘엔토츠마치노 푸페르전’을 관람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전시된 일러스트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특수한 필름에 그려져 하나하나 빛나고 있는 작품들은 ‘앗타카마츠리’의 콘셉트와도 잘 맞다는 생각을 했다.



    전시 관람을 끝내고 나오니 우레시노의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전시장을 벗어나 근처인 시볼트 온천 옆의 철제 다리를 건너자 온천 공원에 등불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데이트코스로 딱 좋은 온천 공원의 등불 길을 걷다 돌아보니 라이트업 된 시볼트 온천 또한 운치 있었다. 눈 내리는 마을 길을 걷다 폐점 상가를 개조하여 이번 랜턴 공간 작품인 ‘나마즈노 네도코’의 시뮬레이션 장소를 만났다.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고 살짝 훔쳐볼 수 있는 정도의 틈 사이로 빛나고 있는 아기자기한 등불들을 잠시나마 감상하고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녹차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모니터 투어 여행기
    【투어 마지막 날】 2017년 2월 10일 금요일
     
     이번 투어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창 밖 멀리 보이는 산은 지난 밤 사이 내린 눈으로 하얗게 변해 있었다. 와타야 벳소 본관에서 대욕장으로 이동하는 거리는 제법 되었지만 내부 인테리어나 잘 꾸며진 정원을 구경하며 이동하다 보면 미술관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우레시노에서의 마지막 온천이라 너무 아쉬워서 꼭 재방문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잠시 로비에 앉아 펑펑 쏟아지는 눈을 구경하면서, 이런 날 따끈한 노천탕에서 코끝으로 차가운 공기를 느끼며 온천을 즐기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겨울 온천을 즐겼다고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료칸을 벗어났다.
     
     내륙부의 하항(하천에 있는 항구)으로 번성하였고, 마을이 ‘중요전통적건조물군보존지구’로 선정되어 있는 ‘시오타쓰’에 도착하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했다. 깔끔한 도로를 중심으로 옛 건물 양식의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었고, 시오타 구역 곳곳에서 상업의 신이자 맥주 브랜드로도 알려진 에비스 석상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의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니시오카 주택’은 새하얀 외벽을 가진 고급 주택으로 평일엔 내부 공개를 하지 않아 볼 수 없었지만, 기와를 사용한 전통 가옥의 까만 지붕 위에 쌓인 새하얀 눈이 가옥의 미를 더 살려줘서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박물관과 레트로관도 모두 눈으로 인해 임시 휴관이라 내부 구경을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시오타 구역은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운치가 있었다.




    갤러리 겸 예약시 식사가 가능한 까페 ‘라쿠야’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하였다. 옛 전통 가옥을 개조하여 가게 외관과 내부 모두 옛스러움이 가득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화로가 달린 테이블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고, 한 켠에 있는 축음기를 돌려 흘러나오는 옛 음악은 가게 분위기에 딱 어울리면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느낌을 받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모은 이마리 도자기들을 구경하고,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겼다.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온천 두부 역시 너무 맛있게 먹었다. 모든 요리들은 정갈하여 눈으로 한 번 즐기고 입으로 한번 더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언젠가 라쿠야와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인 나에게는 부러움과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기억에 남긴 채 발걸음을 옮겼다.






    타케오 온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누문을 보고, 꼭 한 번 가보아야 할 ‘타케오시 도서관’으로 향했다. TSUTAYA를 전개하는 민간업체 컬쳐컨비니언스클럽이 위탁을 받아 운영중인 도서관은 외관부터 마치 리조트를 연상케 하였고 내부 또한 탄성이 터져 나오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츠타야 도쿄 다이칸야마점’이 생각나는 채광이 잘 되는 공간으로 규모가 크지만 위압감 없는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수많은 책을 보다 보니 평소 책 읽는 습관이 배어 있지 않는 나도 매일 도서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취재 허가를 받고 도서관 여기저기 다니며 촬영을 하다 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독서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도 특색 있는 도서관들이 생기고 있는 추세인데 더 많은 도서관이 설립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도서관 내부 촬영은 금지되고 있으며 이번에 특별히 취재 허가를 받아 촬영했습니다.






    이렇게 마무리 된 이번 모니터투어를 통해 우레시노는 한 번만으로도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온천과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 함께하는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러 오기에 좋은 곳으로써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음 번에는 노천탕이 딸린 객실에서 머물며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우레시노의 카페들을 다니며 차와 디저트를 즐기면서 도자기 쇼핑을 하면서 첫 방문 후 아쉬웠던 부분들을 모두 만족스럽게 채우고 싶다. 사계절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을 우레시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아가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