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 서울사무소에서는 한국의 저명 만화가 허영만 화백을 일본에 초청하여 일본 각지의 음식과 자연, 전통문화 등 각 지역의 매력을 한국에 발신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2013년9월29일(일)~10월4일(금) 일정에 실시한 히로시마현 취재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1 ‘힐링 여행’이라는 여행테마
본 사업은 한국의 저명 만화가 허영만 화백을 중심으로 4명 정도의 취재단을 편성함으로써, 다수의 미디어를 활용하여 매력 넘치는 PR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취재는 ‘힐링 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온천’과 ‘료칸’을 중심으로 세토내해를 따라가는 취재는 어떨까 하는 취재단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검토한 결과, 히로시마현이 자랑하는 2개의 세계문화유산(미야지마・이쓰쿠시마신사, 원폭돔)과 일본음식(해산물, 오코노미야키 등) 등을 취재지에 넣어, 그 뜻을 따르는 형태의 취재를 실시하였습니다.
(협의 당시 취재단이 제시한 주요 의견)
○최종적인 기사작성을 생각하면, 일정을 짜는 데 있어 테마 설정이 중요하다.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관광자원을 PR하고 싶겠지만, 테마에 따라서 가능한 취재지를 추려냈으면 한다.
○팸투어와 같이 많은 장소를 분주하게 보아도 기사에서 소개할 수 있는 장소는 한정되어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 장소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을 확보하였으면 한다.
○여행작가라는 직업은 감명받은 것을 그 마음 그대로 문장화한다. 여유로운 시간을 설정하는 것은 취재지의 분위기 등을 취재단 마음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것 같다. |
이하에서는 여러 취재지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취재지∙해프닝을 선정하여 소개하겠습니다.
2 옛 그대로의 항구마을 풍경. 그리고 절경의 오션뷰! 바다내음에 둘러싸이며 마음 내키는 대로 산책한 ‘도모노우라(鞆の浦)’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에 위치한 항구도시 ‘도모노우라’. 이곳은 옛 그대로의 항구와 옛날집들이 남아 있는 마을거리를 산책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인 ‘벼랑 위의 포뇨’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작품구상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에도시대의 겐로쿠시기(1690년경)에 이 항구도시에 후쿠젠지(福禅寺)라는 절의 전각으로 세워진 ‘대조루(対潮楼)’는 에도시대에 조선통신사 일행이 숙박한 영빈관으로 사용되었으며, 조선통신사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라고 찬사를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2012년에는 헐리우드 영화 ‘울버린:SAMURAI’ 촬영지로 소개되었으며, 그 영화의 주인공인 울버린은 2013년 8월에 후쿠야마시 관광대사로 임명되었습니다.
이렇게 일본인, 외국인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도모노우라에서의 취재 방침은 ‘하루 종일 이곳에서 지낼 것’과 ‘세세한 것은 정하지 않고 취재진들의 자유성을 높일 것’이었습니다.
한국에는 없는 일본 특유의 옛날식 집, 항구에서 바다를 끼고 보이는 아름다운 섬들. 산책을 하면서 자유롭게 그것들을 촬영하니 하루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습니다.
(항구 마을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오션뷰들)
대조루에서 / 찻집에서 / 호텔에서
저녁에는 해안가에 위치한 호텔에 숙박하며 저녁 식사 등을 하였는데, 취재 첫날부터 일본음식・니혼슈(日本酒)의 우수성을 취재진에게 PR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 동행자가 느낀 것 (@도모노우라)
‘일본요리는 그 식재료의 풍부함, 다양한 조리법, 맛의 섬세함 등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위대한 문화이다.’
도모노우라 호텔오후테이의 차림표 목록(9/30 숙박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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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덕 마을’, ‘문학의 마을’, ‘영화∙드라마의 마을’, 많은 작가들에게 사랑 받아온 마을, 오노미치시
오노미치시는 아름답고 정서가 풍부한 마을이기 때문에 수많은 문학, 영화, 드라마의 무대가 되었으며, 2011년에 방영한 한국 SBS드라마 ‘싸인’의 촬영지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예부터 항구도시로 번성해온 오노미치시의 조망은 언덕길과 민가 등과 어우러져 ‘도모노우라’와는 또 다른 절경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사진작가가 열심히 촬영하는 모습과 허화백을 비롯한 취재단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고, 취재 이틀째 만에 히로시마현 취재가 성공리에 끝날 것 같음을 거의 확신한 하루였습니다.
오노미치 마을을 바라보는 허화백(센코지공원) / 허화백과 시마나미해도를 촬영하는 사진작가
☆취재 동행자가 느낀 일 (@오노미치시)
‘지자체의 관광PR은 우수한 담당자들의 매일매일의 꾸준한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다’
오노미치시의 취재가 한창인 때,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취재단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카메라 고장’이다.
앞으로의 취재는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불안감을 느끼던 중, 오노미치시 S직원과 히로시마현 K직원이 지금까지의 관광업무를 통해 얻은 ‘정보’와 ‘인맥’을 토대로 냉철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였다.
결국 취재단이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와 동일한 종류의 카메라를 S직원의 지인에게 빌려쓴다는 울트라C로 해결하게 되었다. S직원의 ‘평소의 인덕’이 없었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해결책이었다.
취재단이 일본 공무원의 우수성과 성실함을 재인식하면서 진심으로 감사해 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4 누구나 알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사람들을 사로잡고 치유하는 ‘신의 섬’ 미야지마.
‘세계문화유산’과 ‘일본 3경’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미야지마・이쓰쿠시마신사.
이곳을 방문한 10/3(목)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쓰쿠시마신사를 비롯한 건축미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사람을 따르며 가까이 다가오는 사슴들을 보고 취재단의 얼굴이 점점 부드러워져 갔습니다.
저녁에도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조명이 비춰진 도리이가 매우 신비스러워 취재단은 각자 섬 내를 산책하며 열심히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취재단들의 짐을 계속해서 노리는 사슴과 그것을 스케치하는 허화백
낮과 밤의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오오토리이
☆취재 동행자가 느낀 것 (@미야지마)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일본의 강점은 일본음식과 니혼슈(日本酒), 료칸, 온천, 그리고 환대하는 마음이다.’
이날의 숙박지였던 ‘이와소’에서 오카미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섬세한 ‘대접’ 자세에 감동한 허화백은 직접 붓을 들고 오카미의 초상화를 그려 선물했다. |
5 또 하나의 세계문화유산. 쾌활한 취재단이 조용하게 평화를 기원한 ‘평화기념공원’.
평화기념공원 안에 있는 원폭돔은 핵무기의 비참함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히로시마현 취재에 앞서 허화백은 “히로시마현에 간다면 평화기념공원에 가서 희생자에게 묵도를 올리고 싶다”는 강한 의사을 표했습니다.
당일, 허화백을 비롯한 취재단은 위령비 앞에서 묵도를 한 후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했습니다. 평소에는 ‘쾌활’이라는 단어가 딱 들어맞을 것 같은 취재단도 이날만큼은 엄숙한 표정으로 전시 자료를 관람하였습니다.
특히 허화백은 전시자료 하나하나를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피폭자들의 사진이 다수 담긴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모든 전시자료를 본 허화백은 마지막에 자료관 출구에 게재된 ‘잿더미가 된 땅에서 새로이 호흡하던 싹’이라는 판넬을 한동안 무언가를 되새겨 보듯 그냥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 원폭피해 전시자료를 바라보는 허화백
‘새로이 호흡하던 싹’ 판넬 앞에서 / 원폭돔을 스케치하는 허화백
6 맺음말
이 사업을 담당하고 여행잡지 작가 등과 알게 될 기회가 많아지면서, 한국에서는 여행작가들의 ‘유대와 연계’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평가도 안 좋은 평가도 입소문 등으로 전해집니다.)
취재가 끝난 후, 이번 취재에 동행한 여행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구동성으로 “히로시마현가 매우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멋졌다!” 등의 평가를 하였습니다.
이번 히로시마현 취재는 앞으로 다수의 매체에 소개될 예정이며, 이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을 하나의 계기로 삼아 향후 또 다른 형태로 싹터 나가지 않을까’ 하고 한 담당자로서 기대하며 또 기원하는 바입니다.
(겐노 소장보좌 삿포로시 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