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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Sky-일본・두 번째 고향-

  • 〔시마네현〕「연오랑 세오녀」의 전설로 연결되어 있는 시마네
  • 2020-03-16
  • 박혜정

    시마네현 2014년4월~2019년3월 CIR

    시마네현 환경생활부 문화국제과

  • 저는 5년간 제트프로그램으로 시마네현 국제교루원으로 있었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정말로 짧게 느껴졋을 정도로 시마네현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니며 직접 체험한 시마네의 지역, 음식, 사람들을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국과 가까운 시마네

    시마네현 지도

    시마네현은 인천공항에서 약 1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면 도착할 수 있는, 동해에 면해 있는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역입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가 건너간 곳이 이곳 시마네현이라고 합니다. 먼 옛날부터 한국과 교류가 많았던 시마네현내에는 한국계 신사1로 보이는 신사도 여기 저기에서 많이 볼 수 있고, 한국에서 온 성씨라고 주장하는 시마네현의 독특한 성씨들(아라키「荒木」,니시코리「錦織」)도 있습니다.
    시마네현은 동서로 가늘고 긴 지역입니다. 제가 살았던 마쓰에(松江市)시는 동쪽에 있고, 서쪽까지 가려면 차로 3시간 정도 이동을 해야 합니다. 지금은 교통이 발달해 지역차가 크지 않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동부지역의 이즈모(出雲)사람들과 서부지역의 이와미(石見)사람들의 기질이 꽤 달랐다고 합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뿌리」라는 뜻을 갖고 있는 시마네(시마: 「島」섬, 네:「根」뿌리). 고대 일본 신화의 무대인 시마네이기 때문에, 시마네현의 사람들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부지역 사람들은 이러한 자부심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고, 성격이 조용하며, 어른스러운 데에 반해, 서부지역 사람들은 밝고 감정표현을 확실히 하며, 호탕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일로 서부쪽으로도 자주 가게 되어, 그 곳 사람들과 교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사투리도 달랐고, 기질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현인데도, 참으로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1 신사이름에 韓(가라)라는 한자가 들어감.

    ■시마네의 동・서부지역 대표 음식

    이즈모 소바(出雲そば)

    시마네는 동해에 면해 있어, 각종 신선한 해산물 등이 유명하지만,개인적으로 시마네에 와서 좋아하게 된 음식은 이즈모 소바입니다. 이즈모 소바는 일본의 3대 소바 중 하나입니다. 소바(메밀면)는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먹어 온 소바와 달리, 이즈모 소바는 메밀을 껍질 채 갈아 만들기 때문에, 메밀의 향이 강하며, 면의 색깔도 진합니다. 먹는 방법도 일반 소바와 다릅니다. 이즈모 소바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와리고(割子) 소바라고 하여, 찬합 같은 형태의 칠기에 담겨, 기본 3단부터 5단까지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3단 소바입니다. 둥근 칠기에 면이 들어 있고, 먹을 때 소스를 살짝 부어, 그 위에 간 무, 파 등의 고명을 얹어 섞어서 먹습니다. 와리고 소바의 기원은 여러 설이 있지만, 「소바를 좋아하는 마쓰에 사람들이 야외에서 소바를 먹기 위해 찬합통에 넣어 가서 먹은 것이 기원이다.」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이즈모 소바를 한 번 맛보면, 그 진한 맛에 매료되어, 다른 소바들이 조금 싱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카텐(赤てん)
    이즈모 소바가 시마네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면, 시마네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은 아카텐(赤てん)입니다. 언뜻 보기에 옛날 소시지 같은 모양이지만, 어묵에 붉은 고추를 갈아 넣어, 약간 매콤한 맛이 나면서, 중독성이 강합니다. 시마네현의 마트에 가면 쉽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제격인 것 같습니다.

    ■피부미인 일본 전국 1위 시마네
    시마네현은 피부미인현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의 한 화장품 브랜드가 매년 일본 전 지역의 여성들의 피부를 조사하여, 피부미인현 순위를 정하는데, 시마네현은 거의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온천입니다. 시마네현에는 약 1300년 된 온천지역인, 다마쓰쿠리(玉造) 온천이 있습니다. 매년 일본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깁니다. 일본 전국의 온천 중에서도 피부에 좋은 온천성분으로 1위에 꼽히고 있습니다. 특별히 온천여관에 묵지 않더라도, 온천만 이용하실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곳의 온천수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도 있는데, 피부에 정말 좋아서, 저도 즐겨 사용했습니다. 악건성 피부인 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건조함으로 많이 고생을 했는데, 시마네에 있었던 5년 동안, 피부 건조로 고생한 적이 없고, 오히려 피부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다마쓰쿠리 온천(玉造温泉)

    ■아다치 미술관-일본 제일의 정원이 있는 곳
    시마네현이 일본 전국에서 매년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미국의 정원 전문잡지에서 매년 일본 전국의 정원을 조사해서 랭킹을 내는데. 시마네현의 야스기시(安来市)에 있는 아다치(足立)미술관은 16년 연속 그랑프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이 무슨 정원이냐고요? 아다치 미술관내에는 아름다운 일본 정원이 있습니다. 일본 근대미술의 유명한 화가인 요코야마 다이칸(横山大観)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는 이 곳 정원은 이끼 정원, 백사청송(白砂青松)정원 등 테마별로 그림을 감상하듯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사계절 모두 그때그때의 모습을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담고 있기 때문에, 계절마다 오셔도 질리지 않고 정원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아다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일본화 등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늘 관광버스로 가득 차서, 일년 내내 단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시마네에 오시면 꼭 들러 보는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아다치 미술관(足立美術館)

    ■백만불짜리 석양을 볼 수 있는 곳 -시마네현립 미술관
    관광명소도 좋지만, 숨겨진 명소로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은 시마네현립 미술관입니다. 시마네현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제가 살았던 마쓰에시가 20만 정도의 소도시이지만, 도시의 규모에 비해 디자인도 굉장히 멋지고, 훌륭한 시설이 이 곳 시마네현립 미술관입니다. 작년에 새로 리뉴얼을 해서, 더욱 이용이 편리해 졌습니다. 어플을 다운받으면,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한국어로도 볼 수 있습니다. 연간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어,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도 좋고, 저는 시마네현립 미술관 앞에서 보는 석양을 너무 좋아합니다. 시마네현립 미술관이 있는 마쓰에시는 물의 도시로, 좌우로 큰 바다와 같은 호수를 끼고 있습니다. 그 중 신지코 호수라는 일본에서 7번째로 큰 호숫가에 시마네현립 미술관이 세워져 있는데, 미술관 앞에서 바라보는, 신지코 호수로 지는 석양은 가히 일품입니다. 일본 석양 100선에도 들어가는 이곳의 석양은, 매일 석양지수를 체크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기 때문에, 석양을 보러 가기 전에, 석양지수를 체크해 아름다운 석양을 보며, 사진으로도 담을 수 있습니다. 일본 전국에서 카메라를 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석양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립 미술관 앞의 특이한 구조물 있는데, 이는 12마리의 토끼가 일렬로, 신지코 호수를 향해 뛰어가는 다양한 모습을 담은 구조물입니다. 이 중 호수 쪽에서 두 번째로 놓여진 토끼상을 서쪽 방향으로 서서 어루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두 번째 토끼상만 반들반들합니다. 이 토끼는 일본의 신화에 나오는 유명한 캐릭터인데, 신을 도와 준 토끼로, 시마네현의 이곳저곳에서 눈에 띕니다.

    ■2억 5천만년 전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오키섬
     
    시마네현립 미술관

    마지막으로, 꼭 한 번 가 보시기를 추천하는 곳은 시마네현의 오키섬(隠岐の島)입니다. 오키제도라고 하는 이곳은 크게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계 지오파크(과학적으로 특별히 중요하고 귀중한, 혹은 아름다운 지질 유산을 포함한 일종의 자연공원)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어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주도도 지오파크로 지정되어 있는데, 오키섬에 가 보시면, 제주도의 분위기도 살짝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오키섬에 네 번 정도 가본적이 있는데, 이 곳 네 개의 섬 중, 니시노시마(西ノ島)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오키섬은 2억 5000만년 전의 지층부터 다양한 지층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곳인데, 니시노시마가 그 중 가장 환상적인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며, 방목되어 있는 소와 말들을 보며, 여유로운 섬의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시마네현 오키섬 구니가 해안国賀海岸)

    니시노시마 쓰텐가쿠(西ノ島 通天閣)

    이렇듯, 시마네현은 매력이 넘치는 곳으로, 동서로 개성이 다른 지역들을 둘러 보며, 그 곳 현지의 음식들을 맛보고, 페리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짙푸른 동해 위에 아름다운 오키섬까지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시마네현의 매력을 이 글 안에 다 담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 제가 5년간 살면서 느낀 부분을 위주로 적었습니다. 이 글 안에 담긴 내용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니까, 꼭 가 보셔서 직접 체험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