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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투어

  • 도란도란 모니터투어 IN 우레시노 여행기 2일째
  • 2017-03-16
  • 【투어 2일째】 2017 2 9일 목요일
     
    일본 최초로 차를 이용한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대욕장으로 향했다. 노천탕 옆에는 녹차 티백과 돌로 만들어진 주전자에서 온천수가 흐르고 있었다. 탕에 들어가 차가운 아침 공기에 긴장된 몸을 풀어주고 구비되어 있던 시원한 녹차 한 잔을 하고 나니 몸이 가뿐했다. 생각해보니 전 날 올레길을 걸어서 근육통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온천을 하고 나면 싹 풀려있을 것이라던 올레 가이드 분의 말이 딱 맞아 떨어졌다. 온천의 효능이 이렇게 확실하다니. 다시 한 번 우레시노의 온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오늘의 첫 일정은 녹차 공장 견학 및 온천수를 이용한 차염색 체험이었다. 지역에 따라 녹차를 생산하는 방식과 맛과 향 등의 차이점이 있는데 우레시노 녹차는 일본에서 매년 개최되는 ‘전국 차 품평회’에서도 현재까지 많은 상을 받은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품종에 따라 맛의 차이는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증기로 찌거나 가마에서 볶는 등의 제조 방식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단지 잎을 따서 말리면 완성되는 거 아냐? 라고 쉽게 생각했었지만 녹차를 제조하는 과정은 정말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갔고, 이를 연결하여 왜 다도 예절도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이번 여행에서는 한가지 녹차만 구입해 왔는데 다양한 종류를 사가지고 와서 맛을 비교해보며 티타임을 즐겼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견학을 마치고는 녹차 염색 체험을 하였다. 하얀 천에 나무젓가락과 고무줄을 이용하여 무늬를 만드는 것인데 어떤 모양이 나올지는 예상하기 힘들어서 완성품을 보기 전까지 두근거렸다. 염색을 하던 중간에 고무줄이 끊겨서 다시 고쳐 묶어서 무늬가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멋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그래서일까, 기념으로 찍은 사진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여 일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차수’를 마주하자 입이 딱 벌어졌다. 340년 이상 된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로 알려진 대차수는 주변의 차 밭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과는 전혀 달랐고, 발이 이끄는 대로 나무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웅장함에 감탄하며 올레길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도도로키노 다키공원’으로 향했다. 3단으로 이루어진 11미터 높이의 폭포의 소리는 춥고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뻥 뚫릴 듯이 시원했고, 따뜻한 봄이 오면 벚꽃놀이를 하기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점심때가 되어 우레시노 명물인 온천 두부를 먹으러 ‘소안 요코초’를 방문했다. 조식에서도 온천 두부가 나왔었지만 새우, 생선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온천 두부는 맛의 차이도 있었고, 추웠던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우레시노 온천물에 부드러워진 두부를 호호 불어가며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였다. 음식이 입에 너무 잘 맞아서 배가 꽉 차지 않았더라면 밥 두 그릇은 거뜬히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시내 구경을 시작 하였다. 소안 요코초 근처, ‘유슈쿠 광장에서 족욕을 즐겼다. 나에겐 너무 뜨거웠던 족탕이라 아주 잠깐 발을 담갔을 뿐인데도 보들보들해져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족탕 옆에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찜질을 즐길 수 있었다. 추운 겨울, 시내 관광을 하다 몸을 데우며 쉬기 딱 좋은 장소였고, 우레시노 관광의 필수품으로 족욕 때 사용하는 수건을 꼭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도요타마히메 신사’에 들러 피부의 신이라고 불리는 도요타마히메의 사자인 나마즈(메기)사마에 물을 뿌리며 예뻐지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그 소원을 과연 들어 줄지는 모르겠다.



    거리를 걷다 보면 여러 료칸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우레시노에서는 다양한 온천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각 당일 온천시설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티켓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온천장을 찾는 재미도 느끼면 좋을 것 같았다.
     ‘우레시노 교류센터’에도 들러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을 둘러보고 우레시노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차 중에서 홍차를 선택하여 마셔보았는데 은은한 향이 부담 없이 마시기에 좋았다.
    바로 옆에는 이번 여행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샵&카페 ‘224 porcelain’ 이 있었다. 깔끔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디자인을 가진 도자기 제품들이 많이 있었는데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조그만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는 ‘나카시마 비코엔’도 방문하였다. 직영 차 밭을 가지고 재배한 차와 다기 그리고 젤라또를 판매하고 있는데 시음한 녹차가 너무 맛있어서 구입을 결정하였다. 이곳에서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된 티백 녹차를 구입하였는데 받은 지인들의 기쁜 얼굴을 보고 있자니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시볼트 온천’은 에도시대 때부터 이용되고 있는 공중 목욕탕인데 외관이 마치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건물의 느낌이었고, 내부 또한 굉장히 넓고 밝아서 목욕을 마치고 로비에서 쉬기에 좋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목욕 후에 바나나우유를 마시고 일본에서는 커피우유를 마신다는 점과 공중목욕탕은 동네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와 같다는 점이 한국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카페들이 많아서 특색 있는 카페를 찾아 다니는 재미를 느끼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우레시노의 카페 중 하나인 ‘ KiHaKo-키하코-’에서 티타임을 즐겼다. 료칸 요시다야가 오픈한 카페 겸 잡화점으로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과 또 한번 도자기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곳이었다. 매일 두세 잔씩 마시던 커피를 우레시노에서는 한 잔도 마시지 않았더니 커피가 너무 간절하여 이번엔 녹차가 아닌 커피를 주문하였다. 커피와 함께 주문한 것은 우레시노 두유가 들어간 치즈케이크.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게 먹어서 추천하는 디저트 메뉴이다. 넓게 트인 창 밖을 바라보니 강변을 따라 벚나무가 줄지어 있었는데 꽃 피는 봄에는 수많은 커플들이 모일 장소일 것 같았다.




    오늘의 숙소는 우레시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와타야벳소’. 깔끔한 로비와 정원은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였고, 객실에서는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한 숨 돌리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



    와타야벳소의 석식이었던 가이세키 요리는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입 크기의 요리와 전혀 생각치 못한 조합의 요리 등 먹는 재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에도 변함없이 온천 두부가 나왔는데 참깨 소스와 온천 두부의 궁합이 너무 좋아서 맛있게 먹으면서, 기본적으로 두부를 좋아하는 나는 머무는 내내 매 끼니마다 온천 두부는 꼭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우레시노 앗따까마츠리’를 즐기기 위해 우레시노시 체육관으로 이동하였다.
    올 해 17회를 맞이한 앗타카마츠리는 ‘밤의 미술관’이라는 테마로 지역 주민들이 작품 제작에 참여하면서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레시노시 체육관에는 이번 축제의 최대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랜턴 공간 작품 ‘나마즈노 네도코’가 설치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 터널을 지나면 마치 물 속이 있는 듯한 잔잔한 음악과 형형색색 빛나고 있는 강 속이 펼쳐졌다. 다양한 눈을 가진 송사리 떼들과 거대한 하얀 메기, 그리고 다양한 강 속 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2층 관중석에서 작품 전체를 바라보고 있으니 차분해지면서 편안한 느낌을 받으면서 시민들의 단합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었다는 점이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체육관을 벗어나 앗타카마츠리를 더욱 즐기기 위해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마츠리 기간 중에 디자인 위크도 열렸었는데, 그 기획 중 하나로 개최되고 있었던 개그맨이자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하는 니시노 아키히로의 ‘엔토츠마치노 푸페르전’을 관람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전시된 일러스트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특수한 필름에 그려져 하나하나 빛나고 있는 작품들은 ‘앗타카마츠리’의 콘셉트와도 잘 맞다는 생각을 했다.



    전시 관람을 끝내고 나오니 우레시노의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전시장을 벗어나 근처인 시볼트 온천 옆의 철제 다리를 건너자 온천 공원에 등불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데이트코스로 딱 좋은 온천 공원의 등불 길을 걷다 돌아보니 라이트업 된 시볼트 온천 또한 운치 있었다. 눈 내리는 마을 길을 걷다 폐점 상가를 개조하여 이번 랜턴 공간 작품인 ‘나마즈노 네도코’의 시뮬레이션 장소를 만났다.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고 살짝 훔쳐볼 수 있는 정도의 틈 사이로 빛나고 있는 아기자기한 등불들을 잠시나마 감상하고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녹차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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